Friday, January 23, 2015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3)


+ 세상에 진 빛

-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것이 문제는 아니니까. 그러나 될 수 있으면 정기적으로, 집중하면서, 핵심에 접근해서, 완벽한 평온과 안정 속에서 작업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나는 이 세상에 빚과 의무를 지고 있다. 나는 30년간이나 이 땅위를 걸어오지 않았나! 여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림의 형식을 빌어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다.



+ 젋은 화가의 아버지, 밀레

- 대중의 인기 문제라면, 몇 년 전 르낭에서 그 주제를 다룬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지금도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며 전적으로 찬성한다. 즉, 훌륭하고 유용한 일을 해내려는 사람은 대중의 승인이나 평가를 기대하거나 추구해서는 안 되며, 열정적인 가슴을 가진 몇 안되는 사람들의 공감과 동참만을 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 모르지만.



+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캔버스가 그를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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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연구자는 논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논문이 그를 두려워한다.



+ 네 자신을 즐겨라

- 내가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점은, 글을 쓰려면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네 믿음이다. 제발 그러지 말아라, 내 소중한 동생아. 차라리 춤을 배우든지, 장교나 서기 혹은 누구든 네 가까이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하렴. 한 번도 좋고 여러 번도 좋다. 네덜란드에서 공부를 하느니 차라리, 그래 차라리 바보짓을 몇 번이든 하렴.



+ 모두가 낯설게 보인다

- "소설가에게는 소설을 통해 자연을 더 아름답고, 더 단순하며, 훨씬 큰 위안을 줄 수 있게 과장하고 창조할 자유가 있다"고 씌어 있다. 그 다음에 "재능은 오랜 인내로 생겨나고, 창의성은 강한 의지와 충실한 관찰을 통한 노력으로 생긴다"라는 플로베르의 말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쓰고 있다.



+ 나에겐 그림밖에 없다.

-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그림을 그린 캔버스가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캔버스보다 더 가치가 있다. 그 이상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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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논문이 아무것도 없는 A4용지보다는 더 가치가 있어야 한다.



+ 내 영혼을 주겠다.

- 만일 우리가 약간 미쳤다면, 그래서 어떻단 말이냐? 우리는 붓을 이용해서 온갖 혐의에 반박하는 철저한 예술가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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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우리가 약간 미쳤다면, 그래서 어떻단 말이냐? 우리는 논문을 이용해서 온갖 혐의에 반박하는 철저한 연구자 아니냐?



+ 죽음의 이미지

- 가정이 너에게 의미하는 것이, 나에게 흙, 풀, 노란 밀, 농부 등 자연이 갖는 의미와 같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바꿔 말하면, 너에게 가정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할 이유가 될 뿐 아니라, 필요할 때는 너를 위로하고 회복시켜 주는 것이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 소박한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그림

- 고갱과 베르나르에게도 썼지만 나는 화가들의 의무가 꿈꾸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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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의 의무는 꿈꾸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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