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제1장 어떻게 살 것인가.
+ 왜 자살하지 않는가.
- 왜 자살하지 않느냐고 카뮈는 물었다.
- '왜 자살하지 않는가?' 카뮈의 질문에 나는 대답한다.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있다.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너무 좋아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오를 것 같은 일이 있다. 누군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는 시간이 있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미안한 사람들이 있다. 설렘과 황홀, 그리움, 사랑의 느낌... 이런 것들이 살아 있음을 기쁘게 만든다. 나는 더 즐겁게 일하고, 더 열심히 놀고,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하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손잡고 더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미래의 어느 날이나 피안의 세상에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서 그렇게 살고 싶다. 떠나는 것이야 서두를 필요가 없다. 더 일할 수도 더 놀 수도 누군가를 더 사랑할 수도 타인과 손잡을 수도 없게 되었을 때, 그때 조금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면 된다.
+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 문맹인 홀어머니를 만나 알제리 빈민가에서 자란 소년에게는 부조리한 세상을 원망하고 삶을 비관적으로 대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카뮈는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찾아나갔다. (...) 행운도 한몫을 했다. 초등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교사 루이 제르맹이 소년의 재능을 알아본 것이다.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보통교육'은 위대한 제도이다. 그것은 처음에는 과격한 혁명가들의 몽상으로 여겨졌지만 결국은 모든 문명국가의 보편적 제도가 되었다. (...) 카뮈는 1957년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을 루이 제르맹에게 현정함으로써 교사가 얼마나 위대한 직업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제2장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죽음이라는 운명.
-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어떤 죽음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의미, 품격이 달라진다.
+ 나도 죽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 부정적 생활 사건을 만났을 때 위로와 힘을 주는 책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극복한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에세이 '좋은 이별'(푸른숲, 2009)을 권한다.
(읽어 볼 책)
+ 타인의 죽음과 나의 죽음.
- 다윈은 개인과 계급, 민족과 국가, 인류 그 자체를 넘어 모든 생명 종의 특성과 다양성에 주목했다. 그는 인간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온 존재인지 말이 되게 설명하는 데 최초로 성공한 사람이다. (...) 그가 사용한 수단은 세심한 관찰과 정교한 추론뿐이었다.
- 인간의 대뇌피질에는 타인의 고통과 기쁨을 인지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신경세포인 '거울뉴런mirror neuron'이 있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20세기 막바지에 MRI(자기공명영상)와 PET(양전자 단층촬영) 등 첨단 의료 장비로 무장하고, 과학의 무대위로 올라와 '두뇌 지도brain mapping'를 보여준 과학자들 덕분이다.
- 김재진 지음 '뇌를 경청하라', 존 레이티 지음 '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
(읽어 볼 책)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