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1, 2014

'사생활의 천재들'중에서 (3)

* 사생활의 천재들
 - 정혜윤

+ 존재를 비추는 만남에 대해서-윤태호(만화가)와 함께

- 움직임은 확신이 아니라 질문에서 나온다.

- 이것이 윤대호 작가의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기의 길을 찾아낸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그걸로 뭘 하지?'라는 질문이 없는 겁니다. 그냥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밖에 설명 못합니다. 게다가 누구랑 비교해서 자신의 길을 결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건 마치 거미에게 "어떻게 거미줄을 잘 짜게 되었어?"라고 문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 아무리 유일하고 필연적으로 보이는 일이라도 끝없이 불확실성과 싸워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혹시 '온갖 역경을 불굴의 의지로 뚫고 마침내 성공했다.'로 들리는가요? 제 귀엔 그 반대로 들립니다. '온갖 어려움을 많은 도움을 받고 간신히 뚫고 나왔으며 아직도 두려움과 불안으로 떨린다.'로.


+ 인간의 서식지에 대해서-김산하(야생영장류학자)와 함께

- 다이앤 포시는 침팬지를 연구한 제인 구달과 오랑우탄을 연구한 비루테 갈디카스와 더불어 영장류 연구의 세 여전사 중의 한 사람이다.

- '안개 속의 고릴라'는 온갖 수난을 당하는 고릴라들 때문에, 그리고 그 고릴라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학자의 간절한 마음 때문에 읽는 사람도 애가 타게 만드는 책입니다.
(읽어 볼 책)

- 스마트폰의 동작은 서랍 열고 닫기 같은 겁니다. 방 안에 앉아있다가 괜히 일어나서 한 번 옷장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과 같습니다.

- 박사과정 접수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교수님은 영장류는 지도할 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냥 한 말이지요. 그래도 알아서 하기로 하고 입학했습니다.

- 그때 절 도왔던 것은 오히려 제게 아무런 미래 계획이 없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긴팔원숭이 수도 점점 줄어 이제 4천마리가량 남았습니다. 동물 한 종이 멸종한다는 것은 모나리자나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매일매일 태워 없애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표현인, 하나의 걸작인 위대한 생명체들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 동물들도 생존에 관한 문제는 빨리 해치우고 삶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동물들은 자기 세계를 향유함에 있어 당당합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당당합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운데 자기가 귀여운 줄도 모릅니다. 동물들은 미학적으로 나름의 스타일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완성'이란 자기가 속한 곳에 딱 맞게 되어있단 겁니다.

- 저에겐 삶의 디테일이 중요합니다. 왜 디테일이냐고요? 그건 간단합니다. 우리는 결국 디테일로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어머어마하게 중요한 정책 결정권자도 아니고, 우리가 의사를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사람의 디테일뿐입니다.

-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도 대체 가능하지 않게 서로 결합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사랑은 요철 맞추기 같은 겁니다. 얼마나 꽉 들어맞느냐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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