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1, 2014

'사생활의 천재들'중에서 (4)


* 사생활의 천재들
 - 정혜윤


+ 보는 것에 대해서-조성주(청년운동가)와 함께

-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액체근대' 란 책에서 '미루기'는 이제 더 이상 게으름, 나태, 침묵, 권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적극적 자세, 잇달아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통제권을 취하려는 자세를 취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우리에겐 경쟁력이란 말이 헌신이나 우정 같은 말보다 훨씬 더 익숙합니다. 우리에겐 타인에 대한 인정과 존중보다 비교라는 말이 더 익숙합니다.


+ 말하기와 듣기에 대해서-엄기호(사회학자)와 함께

- 그 중 한 권은 중학교 때 읽은 '내가 두고 떠나온 아이들에게'란 전국 교사협의회(전교조의 전신) 선생님이 쓴 책이었습니다.
(읽어 볼 책)

- 한때 떠들썩하게 화제가 되었던 '노스페이스 사태'를 보면 사람들은 그깟 옷을 가지고 서열을 짓느냐고 하지만 그 이야기 바깥에는 노스페이스 옷을 못 입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못 입는 아이는 아예 논의에 포함이 되질 않습니다. 하층이 아무리 어려워도 사회는 눈도 깜빡하지 않습니다. 노스페이스를 입는 경쟁 속에 들어간 중산층이 고통을 겪으면 그때 비로소 사회 문제가 됩니다.

- 그러나 엄살에 대해선 다른 의미로 할 말이 있습니다. 엄살의 핵심은 자기애입니다. 자기애는 자기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기만 바라보기 때문에 아무것도 경험을 못합니다. 경험하지 못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 체험은 남과 나눌 것이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입니다. 경험이란 다른 사람과 소통이 가능하게 이야기로 전환된 체험입니다.

- 체험이 경험이 되지 못하고 소비가 되어버리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여행입니다.

-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선 우리에게 시간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 혹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걸 감내하는 용기 같은 것까지도 필요합니다.

- 저는 학생들에게 네 이야기는 지겨우니 네 이야기를 하지 말고 사회 이야기를 하라거나 네 이야기를 하지 말고 딴 이야기를 하라고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네 이야기를 하되 그 안에서 동시대성을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 신은 없어도 성스러운 마음은 있습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존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존엄하고자 하는 마음이 인간을 존엄하게 합니다. 저는 그런 간절함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길 원합니다.

- '지가 별수 있어?' 이 말은 내가 타인에 대해서 아무런 상상도 하고 있지 않다는 고백입니다. 우리 상상력이 별 볼 일 없다는 고백입니다.

- 그래서 촘스키는 유한한 수단의 무한한 활용에 대해 강조합니다.

- 엄기호는 인간은 존엄한 것이 아니라 존엄해지려고 하기 때문에 존엄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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